22.12.07.
사람을 만나는 것을 좋아하지 않게 되었다. 그렇게 된 지 좀 되었다. 가끔 내 안에서 사람들을 향한 혐오감이 일렁일 때 나란 사람에게 무슨 문제가 생긴 게 아닐까 생각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보기에 나는 너무 멀쩡하게 잘 지내고 있다. 미뤄온 숙제도 끝내고 나름 입에 풀칠도 하고 있다. 이상하다. 이런 감정을 느낀 지는 몇 달 되었다. 나는 늘 내가 1~2년 동안 어딘가로 사라진 것 같다고 사람들에게 말한다. 마치 감쪽같이, 먼지처럼, 타노스가 만든 '블립'처럼. 코로나 유행으로 군대에서 사회와 연결될 기회는 많지 않았고 그 속에서 그리움이 깨나 있었다. 내가 알던 곳, 내가 만나던 사람들. 그로부터 벗어난 후 나는 그리워하던 사람들을 만나려고 연락을 했다. 하지만 막상 마주한 사람들은 내가 알던 그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