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은 작은 도시에서 사진사 일을 하고 있다. 그의 사진관 앞에는 한 여자의 사진이 걸려 있다. 어느 날, 길을 가던 정원은 우연히 학창 시절 첫사랑 지원을 마주치게 된다. 먼 곳에서 살고 있는 줄 알았건만 그녀는 작은 문제가 있었는지, 다시 고향에 돌아와서 지내고 있었다. 정원은 옛 사랑이 떠올라서 괜스레 마음이 퍽 설렜다. 그러나 그 이후 정원의 사진관에 찾아온 지원은 서먹한 몇 마디의 대화를 나눈 뒤 사진관에 걸려 있는 사진을 내려 줄 것을 부탁하였다. 버스에 앉은 정원은 바람이 들어오는 창가에 앉아 창 너머의 세상을 서늘한 눈빛으로 바라봤다. 슬픈 낯빛은 아녔지만 그의 눈빛엔 허전한 기운이 서려 있었다. 그때 화면 너머에서 음악이 들려오기 시작한다. “그런 슬픈 눈으로 나를 보지 말아요. 가버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