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2

2022.04.09.

어제는 코로나 때문에 정말 죽는 줄 알았다. 아침부터 오한 증세가 슬슬 시작되더니 낮에는 심한 비염으로 이어졌다. 몸이 정상이 아님을 진작에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로 번질 줄 몰랐다. 코로나가 무섭다는 소리가 실감이 되었다. 부모님은 나보다 멀쩡했다. 엄마는 목이 좀 불편했지만 큰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었고 아빠는 정말 아무렇지 않아 보였다. 절정은 밤이었다. 자려고 누울 때부터 상태가 심상치 않았지만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그리고 나는 앓아 누웠다. 1시간마다 저절로 일어났다. 몸이 너무 아파서였다. 코는 꽉 막혀서 숨쉬기도 힘들었고 이마는 서서히 뜨거워지는 데 반해 몸은 차디찬 얼음장처럼 느껴졌다. 잠은 당연히 제대로 자지 못했다. '이게 코로나19구나!' 나는 한편으로 놀랐고 다른 한편으로는 화가 ..

문장/일기 2022.04.09

나도 코로나19에 걸렸다

올 것이 왔다. 그 오랜 코로나19 유행에도 우리 가족만큼은 이상하리만치 코로나19를 빗겨 갔다. 안부를 물을 때마다 코로나에 걸렸다던 지인들의 반응이나 세상의 소식으로부터 우리 집은 조금 떨어진 듯했다. 물론, 우리 가족들은 활동 반경을 지극히 줄이긴 했다. 타인과의 만남을 최소화하고 외식도 거의 하지 않았다. 나는 집밖을 좀처럼 나가지 않았고 나간다 해도 혼자 활동하는 편이었다. 다른 가족들은 직장과 집만을 오갔다. 그간 안 걸린 법했다.우세종이 오미크론으로 변하며 코로나19는 광범위한 유행으로 번졌다. 그 여파를 결국에는 우리 가족도 피하지 못했다. 몸이 좀 좋지 않던 아버지가 자가진단에서 양성으로 나왔고 다음날 신속항원검사에서도 양성 판정을 받으셨다. 나는 전날 자가진단에서 음성을 받았고 그때까지..

문장/일기 2022.04.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