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음악 2

김현철 - 『32℃ 여름』

김현철의 1집과 3집에 관한 이야기를 19년도에 쓴 적이 있다. 몇 년 전부터 시작된 시티팝의 인기가 무르익을 무렵이었다. 나 또한 그 열풍에 발맞춰 수많은, 시티팝이라고 우리가 일컫는 음악을 많이 들었다. 타츠로 야마시타, 마리야 타케우치, 빛과 소금, 봄여름가을겨울 등등. 그 중에는 김현철도 빼놓을 수 없었다. 한 번쯤 이 시절의 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려고 했다. 1집과 3집을 다룬 글은 그런 맥락에서 쓰게 된 글이었다. 사실 그 글은 본래 두 음반을 다루기 위해서 쓴 글이 아니었다. 대중에 널리 알려진 두 음반을 이야기하면서 자연스럽게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2집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였다. 글을 완성하고 후속작으로 2집에 대한 이야기를 준비하고자 했지만 다른 주제의 글을 먼저 써야만 했다...

이야기/음악 2023.01.09

우리의 소리를 찾아서 - 김현철(1)

가수 김현철은 이제 가수라기보다는 복면가왕의 패널로 더욱 익숙하다. 그렇기에 설령 가수 김현철을 안다 하여도 그의 노래보다는 ‘복면가왕에 나오는 패널 중에서, 음악에 대해 정교한 평을 내놓는, 예전에 가수였던 듯한 안경 쓴 사람’이라는 이미지가 더 강할 듯싶다. 그렇지만 10년 넘도록 발표한 음반이 단 한 장도 없는 가수에게 이런 모호한 표현이 나오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현재의 그를 설명할 수 있는 말은 ‘복면가왕 패널 출연자’ 밖에 없기 때문이다. 지금은 가끔 다른 가수에게 써준 곡 몇 개를 제외하면, 변변찮은 곡 하나 내지 않는 가수에 불과하지만, 90년대부터 00년대 초까지만 해도 왕성한 활동을 펼치던 작곡가이자 가수였다. 이소라의 음반을 프로듀싱하며, 그에게 수많은 곡을 써줬다. 또한, 자신 역..

이야기/음악 2019.0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