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것이 왔다.
그 오랜 코로나19 유행에도 우리 가족만큼은 이상하리만치 코로나19를 빗겨 갔다. 안부를 물을 때마다 코로나에 걸렸다던 지인들의 반응이나 세상의 소식으로부터 우리 집은 조금 떨어진 듯했다. 물론, 우리 가족들은 활동 반경을 지극히 줄이긴 했다. 타인과의 만남을 최소화하고 외식도 거의 하지 않았다. 나는 집밖을 좀처럼 나가지 않았고 나간다 해도 혼자 활동하는 편이었다. 다른 가족들은 직장과 집만을 오갔다. 그간 안 걸린 법했다.우세종이 오미크론으로 변하며 코로나19는 광범위한 유행으로 번졌다. 그 여파를 결국에는 우리 가족도 피하지 못했다. 몸이 좀 좋지 않던 아버지가 자가진단에서 양성으로 나왔고 다음날 신속항원검사에서도 양성 판정을 받으셨다. 나는 전날 자가진단에서 음성을 받았고 그때까지는 괜찮았다. 그런데 아침에 오한이 느껴지고 몸 상태가 영 아니라는 느낌을 받았다. 아버지가 양성 판정을 받자 나도 바로 병원을 찾아갔고 역시나 양성이었다. 어머니도 양성이었다. 같이 사는데도 형은 음성이었다. 하여튼 그리하여 우리 가족의 격리 일상이 시작되었다. 강제된 7일 간의 휴가. 나야 군 생활 중에 자가격리를 오래 겪어 봐서 익숙하지만 부모님은 그렇지 않을 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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